[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반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반격과 방어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투는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우크라이나는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러시아군의 용기와 적절한 조직화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르라이나군 사령부는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는 우리 군을 믿는다"고 맞섰다. 그는 "그들은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다. 푸틴에게도 그렇게 전해 달라"며 미소 짓기도 했다. 다만 "반격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개시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전면 침공 뒤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반격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예고하긴 했지만,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