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필리핀 마욘 화산 분출 경보…주민 1만명 대피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대표적인 활화산인 마욘(Mayon) 화산 분출 경보가 상향 조정되며 인근 주민 1만여 명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 레가스피에 있는 마욘 화산이 화산재를 내뿜는 모습. /레가스피=AP.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대표적인 활화산인 마욘(Mayon) 화산 분출 경보가 상향 조정되며 인근 주민 1만여 명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경과 구조대원들은 전날부터 마욘 화산 분화구를 기점으로 반경 6㎞ 안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마욘 분화구에서 남쪽으로 2㎞ 떨어진 지점에서 화산재와 가스가 나오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이재민들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혔다.

알바이주 당국에 따르면 대피해야 하는 인원은 1만여 명에 달한다.

화산지진연구소는 이틀 전 마욘 화산 폭발 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경보 3단계는 갑작스러운 화산 지진과 치명적인 가스 배출이 인근 지역민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연구소는 "마그마성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르면 수일 내로 폭발해 용암이 분출될 수 있다"며 반경 6㎞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분화구 부근에서의 비행을 금지했다.

마욘 화산은 필리핀 내에서 분출이 가장 잦은 24개 활화산 중 하나다. 지난 400년간 약 50번 폭발했다.

1841년 대폭발 당시에는 용암이 대거 흘러내려 인근 마을을 휩쓸면서 1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 폭발은 2018년이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난다.


h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