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이란간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가운데 이란이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이란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개 소식을 즉각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외기권 초음속 대탄도 미사일 방어망으로 이스라엘판 사드(THAAD)로불리는 애로우3, 저고도 중거리 탄도미사일 미사일 방어망 애로우2, 데이비드 슬링, 아이언돔 등 다층 방어망을 구축해놓고 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6일 오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후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선보인 '파타흐(Fattah)'라는 이름의 극초음속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파타흐는 페르시아어로 '정복자'라는 뜻이다.
이르나통신은 파타흐 미사일이 "적의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으며, 미사일 분야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큰 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르나통신은 또 파타흐 미사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등 최첨단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우회할 수 있다"면서 파타흐의 최고 속도는 마하 14(시속 1만5000km)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사거리는 1400km라고 이르나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해 11일 대기권 안팎에서 기동할 수 있으며 400초면 이스라엘 도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개를 즉각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의 파르스뉴스를 인용해 파타흐가 이중노즐과 고체연료를 사용해 대기권 안팎에서 다양한 기동을 가능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우려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판 사드인 애로우3을 개발해 배치하고 있다.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로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제 창과 방패의 한판 싸움을 벌일 태세라고 할 수 있다.
애로우3은 극초음속 애로우 요격미사일, 수퍼그린파인으로 알려진 조기경보 AESA레이더, 지휘통제통신차량, 발사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린파인레이더는 400km 밖에서 초속 3000m 이동하는 표적을 동시에 30개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애로우3은 2005년 작전배치한 애로우2 지대공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사거리가 애로우2(최대 150km)의 두 배이다. 애로우2는 저고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저층 단거리 위협은 아이언돔으로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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