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생산량을 다음 달부터 최소 한 달간 100만 배럴 더 줄이기로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주요 산유국은 자체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CNN,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대면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OPEC+는 성명을 통해 "2024년 1~12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4046만3000배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최소 한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 결정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자체 감산량은 하루 150만 배럴이 되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제한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내고 "자체 추가 감산은 7월부터 시행하고 연장될 수 있다"면서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원유 생산 방침을 결정하는데 사우디와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OPEC+ 참여 국가들도 내년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계속 억제하기로 했다. OPEC+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앞서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합의했다.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 배럴을 자체 추가 감산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한 자발적 감산과 기존 감산량을 합치면 총 하루 366만 배럴 규모다. 전 세계 석유 수요의 4% 해당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일 배럴당 71.87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