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악' 인도 3중 열차 사고, 원인은 신호 오류?


1차 사고 발생 후 신호 오류로 2차 사고 발생 가능성
288명 사망, 1000명 이상 부상…"사망자 늘어날 것"

지난 2일(현지시각) 인도에서 1300명의 사상자를 낸 열차 탈선·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철도 신호 오류가 제시됐다. /발라소르(오디샤주)=AP. 뉴시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인도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발생한 열차 탈선·충돌 사고로 1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철도 신호 오류가 참사의 원인으로 꼽혔다.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인도 국영철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철도 신호등이 고장 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사고 현장에 방문한 관계자를 인용해 "코르만델 익스프레스는 첸나이를 향한 주 선로로 진행하지 않고, 화물열차가 있던 환상선으로 진입했다가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는 신호와 관련해 사람이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구축 중인 열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바치'가 사고 노선에서 제대로 도입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인도 당국은 고위급 조사 위원회를 꾸리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인도 구조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탈선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발라소르(오디샤주)=AP. 뉴시스

AP,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인도에서 열차 3대가 충돌해 28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1차 사고는 인도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30km로 달리던 여객열차 코르만델 익스프레스가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를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충격의 여파로 이 객차 일부가 인근 선로로 넘어졌다.

2차 사고는 1차 사고가 채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 일어났다. 같은 시간 서부 벵갈루르에서 동북부 하우라로 가던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가 충돌 사고로 멈춰 있던 코르만델 익스프레스를 들이받았다.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부 대변인은 사고 열차 중 한 대(코르만델 익스프레스) 객차 10~12량이 먼저 철로를 이탈하며, 그 파편이 가까운 선로로 떨어졌고,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가 여기에 충돌하며 해당 열차도 객차 3량이 탈선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사고는 21세기 인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열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288명이고, 부상자는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상자 중 중상인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사고 현장에 구조작업을 위해 의사 100명 이상, 구급차 200대 이상을 현장에 급파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고 희생자 유족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비극적인 사고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비롯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잇따라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3일 트위터를 통해 "비극적인 열차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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