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휴대용 견착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스팅어'와 관련 장비가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이 올해 대만에 지원하기로한 총 5억 달러 규모의 무기에 들어있는 것이다. 중국의 침공 위협을 받는 대만이 스팅어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경우 유사시 중국 육전대(해병대)의 대만 해안 상륙을 지원하기 위한 공격헬기나 대만 공항을 강습하는 중국군 헬기를 제합하는 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군은 현재 2연장 발사관이나 아파치 공격헬기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대만 자원시보와 포커스타이완 등 대만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 사용권한(PDA)'에 따른 5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지원 중 스팅어 미사일 1차 배치가 대만에 도착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FIM-92 스팅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실은 보잉 화물기가 25일 밤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고 대만 국방부가 이 미사일을 공식 인수했다. 대만 국방부는 스팅어 미사일 도착 사실을 미리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방부는 스팅어 미사일 인수 사실이나 대만이 인수한 스팅어 미사일의 수량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
쓰즈윈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리서치 펠로우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5억 달러라는 금액을 근거로 "대만에 대한 지원은 주로 미사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5억 달러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약 3000발, 스팅어 미사일 6000발, 하푼 대함 미사일 500발 혹은 MIM-104F 패트리엇 미사일(PAC-3) 구매에 사용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스팅어미사일은 길이 1.53m, 지름 7cm, 날개 너비 16cm, 무게 10.1kg이다. 탄두중량은 3kg이다. 발사관을 포함한 체계 전체 중량은 15.7kg이다. 미사일 비행속도는 마하 2.2다. 적외선 유도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100m~8.05km다.
스팅어 미사일은 대만 육군은 물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서방권이 운용하는 대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이다. 포커스타이완은 대만군은 스팅어 1800발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즈윈 펠로우는 포커스타이완에 "대만군은 아파치 공격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스팅어 미사일을 포함해 1800발을 보유하고 있다"고말했다.
쓰즈윈은 "스팅어 무기체계는 저고도 화력을 제공한다"면서 "공항과 레이더 기지, 저공 비행하는 적 위협을 표적으로 하는 기타 전투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스팅어 미사일 대만 지원을 위해 미국 의회가 지난해 승인한 '대통령 사용 권한(presidential drawdown authority,PDA)'을 사용한다. PDA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으로 지금까지 37차례 집행됐다. 비상시 미국이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외국과 국제기구에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활용하는 정책수단이다.
미 의회는 지난해 2023 회계연도용 PDA를 1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높였는데 이중 10억 달러(307억 4000만 대만달러)를 대만에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관련해 대만 추궈정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8일 "대만에 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가 백악관과 이뤄지고 있다"면서 "무기 획득에 예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16일 의회 청문회에서 PDA를 사용해 미군 재고 장비 5억달러어치를 대만에 보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재매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극히 잘못되고 위험한 움직임"이라면서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 안보를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군 항공기 21대, 함정 11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으며 항공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의 남서쪽을 넘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