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산 잠수함 9월 진수..현재 잠수함 전력 노후함 2척의 '적수공권'

대만해군이 오는 9월 대만 국내 건조 첫 잠수함을 진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사진은 대만해군이 건조하고 있는 잠수함 모형 /자유시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만이 첫 국내 건조 잠수함을 오는 9월 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적 함정과 잠수함을 격침시킬 중어뢰 18발과 하푼 대함 미사일로 무장한다. 그러나 진수하 실전배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배치되더라도 수량이 적어 중국 해군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22일 대만군의 첫 국산 건조 잠수함이 오는 9월 진수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사인 CSBC 청원룬(鄭文隆) 회장도 지난 14일 대만중앙통신(CNA) 인터뷰에서 "대만의 첫 국내 건조 잠수함이 9월에 최종 시험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가 국산잠수함 건조를 위해 소위 '적색지대'로 분류된 핵심 건조기술 107가지를 해외에서 도입하고 나머지는 자체 제조했다. 대만이 자체 기술력을 설계하거나 제작할 능력이 없어 수입한 적색지대 기술은 젤 엔진과 어뢰, 전투장비 등이다.

대만 민진당(DPP) 왕팅위 의원 등은 지난달 27일 가오슝의 조선소 CSBC를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황을 점검하고 브리핑을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왕 의원은 "진수후 수락 시험 등을 거쳐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해군은 예정보다 일찍 잠수함을 인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의 국산 잠수함 모형./대만중앙통신

대만이 건조 중인 방어형 잠수함(IDS)은 길이 70m, 너비 8m, 배수량 2500∼3000t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잠수함은 잠수함 전망탑(코닝타워) 양측에 수평 안정핀, 함미 엑스(X)자형 방향타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잠수함은 적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MK 48 모드 6 중어뢰 18발과 수상함정 공격용 하푼 잠대함 미사일 다수를 탑재해 해군 잠수함 전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대만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동안 건조할 국산 잠수함 1번함을 위해 총 493억 6000만 대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대만해군은 최소 8척의 디젤잠수함을 확보해 잠수함 전대를 조직할 계획이다. 대만 해군은 4척의 노후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운용중인 잠수함은 2척뿐이다.1982년부터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하이룽급(해룡급) 2척도 실전에서 효용 가치가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룽급은 수중 배수량 2660t으로 길이 66.9m, 너비 8.4m, 흘수 6.7m의 크기다. 수중 속력은 최대 20노트다. 21인치 어뢰발사관 6기가 설치돼 있으며 어뢰 28발이나 하푼 미사일을 탑재한다.

중국은 샹급 11척, 한급 3척 등 핵잠수함과 위안급 17척, 송급 13척, 킬로급 12척, 밍급 14척 등 디젤잠수함 56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대만의 잠수함 전력은 중국의 수상함정은 물론, 중국해군의 잠수함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 가지다. 이에 따라 대만은 잠수함 도입을 모색했지만 중국의 방해로 잠수함 건조와 운용에 필요한 최신기술을 도입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9년 5월 남부 가오슝의 자국산 잠수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잠수함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적국 군함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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