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코앞 미야코섬에 패트리엇(PAC-3) 배치


명분은 북한 미사일 위협, 실제는 중국 미사일 요격 목적

일본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PAC3).일본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대만 코앞의 섬들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지지통신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대만 코앞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에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PAC-3)을 배치한다. 명분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것이지만 실제 목적은 잠재 적국인 중국이 쏠 탄도미사일 요격인 것으로 판단된다.미야코섬은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362km 떨어져 있을 뿐이다.

대만 영어 매체 타이완뉴스는 10일 마츠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내각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마츠노 히로카즈 내낙관방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의 PAC-3 지대공 미사일이 오키나와현 미야코 섬에 배치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이 발사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배치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과 요나구니, 이시가키, 미야코섬 위치. /구글 맵

마츠노 관방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야코섬은 북한의 개성에서 1459km 떨어져 있는 반면, 대만의 이란현과는 362k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미사일 배치가 중국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츠노 관방은 PAC-3은 이미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에 배치돼 있다면서 "우리는 적절한 태세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은 미야야코섬보다 이란현과 더 가깝다. 각각 이란현에서 249km, 130km 거리에 있다. 오키나와 섬에는 PAC3 4개 체계가 배치돼 있었지만 이들 섬에는 최근 PAC3 포대가 육상자위대 부대 주둔지에 배치됐다.

패트리엇3(PAC3) 발사대 후면. 발사대는 캐니스터당 4발의 미사일을 담은 캐니스터 4개를 탑재하고 있다. /미육군

PAC3은 길이 5.2m, 지름 25.5cm, 날개너비 51cm, 무게 312kg으로 PAC1과 PAC2보다 작고 가볍다. PAC1과 PAC2는 길이 5.3m, 지름 41cm, 날개 너비 85cm, 무게 914kg이다. PAC3 탄두중량은 73kg으로 PAC1과 PAC2(90kg)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PAC1과 PAC2 요격 미사일이 발사관 하나에 한 발씩 들어가는 것과 달리 PAC3 요격 미사일은 지름이 작은 만큼 발사관 하나에 4발이 들어가는 것은 장점이다. 게다가 속도는 마하 4.1로 PAC1(마하 2.8)보다 훨씬 빠르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비해 오키나와현 섬 3곳에 PAC3 배치를 마쳤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섬과 이시가키섬, 요나구니섬에 패트리엇 운용에 필요한 주요 장비 이동을 전날 완료했다고 전했다.

일본 자위대는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나 로켓의 잔해가 일본에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 기간이나 부품이 낙하할 수 있는 해역에 관한 예고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방위성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3개 섬에 반입된 부대의 운용 방법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지난달 22일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발령한 뒤 자위대는 이 3개 섬에 패트리엇 부대를 이동시키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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