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와 그 주변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동안 러시아측 사상자 10만 명 발생했다는 미국 추계가 나왔다. 이 중 2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와 일본 도쿄신문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각안보회의(NSC) 전략홍보조정관은 1일(이하 현지시각)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보기관이 추산한 수치라고 전했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러시아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 전투원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이들은 전투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고 전장에 투입된 수형자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공세는 실패했다"면서 "러시아는 (최근 한동안) 실제 전략적이고 중요한 지역을 어느 곳도 점령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약 1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사상자 숫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신문인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본부는 전쟁이후 러시아의 병력손실을 19만960명, 전차 3700대, 야포 2921문, 장갑차량 7192대 등을 파괴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의 실소유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군사 블로거 인터뷰에서 "탄약이 없어 바흐무트의 (용병) 사망자가 (다른 전투 현장보다) 5배 많다"면서 "매일 시신 수천 구를 관에 담아 본국(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겁많은 쥐처럼 도망치지 않기위해 죽거나, 또는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 창립자가 철수를 거론한 곳은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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