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2030년까지 '해병연안연대'에 토마호크 대대 창설


일본 교도통신 익명의 미군 관계자 인용 보도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함이 수직발사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미해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해병대가 오는 2030년까지 해병연안연대(MLR)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운용할 포병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MLR은 미 해병대가 창설한 2000명 규모의 부대로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히 이동해 전투하는 기동부대다. MLR내 토마호크 포병대대를 창설하려는 것은 대만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발 기사에서 이 문제를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함대지 순항미사일로 미국을 상징하는 미사일로 통한다. 최신형은 해상에서 이동하는 함정을 공격하도록 개량됐다.

이 포병대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는 제11 MLR에 배속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미군은 지난해 3월 하와이에 MLR을 창설했으며 2025년까지 대만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현에도 다른 부대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LR은 부대와 긴밀히 작전할 수 있도록 토마호크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500km에 이른다. 부스터 포함 길이 6.25m,무게 1.6t인 이 미사일은 발사후 해수면이나 지면에서 30~50m 높이로 낮게 비행한다.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마하 0.74(시속 913km)다. 함정과 잠수함의 수직발사대나 어뢰발사관,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에서 발사한다.

미국이 MLR에 토마호크 포병대대를 창설하려는 것은 대만 유사시를 더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가진 토마호크 포병대대를 일본의 오키나와현 미군 기지 등에 배치하면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 해군 함정 등을 원거리에서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대만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요나구니섬에 토마호크 포병 대대가 배치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방어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레이시온

부대가 창설돼도 미군은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일본에는 배치하지 않을 것 같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타격능력을 확보하기로 하고 미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400발을 구매할 계획이다. 일본이 구매할 토마호크는 미해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토마호크와 같은 형의 미사일로 전함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도록 설계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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