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 퍼스트시즌스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 40% 이상 급등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둔 중소 상업은행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예금액 894억 달러를 포함, 총자산이 1093억 달러(약 142조 원)로 미국 내 상위 20위의 상업은행이다. 30여개 주에 500여개 지점을 두고 직원 1만 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6일(현지시각)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First Citizens BancShares, 이하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 17개 지점을 인수한다고 밝혔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는 SVB가 보유한 자산 720억 달러(약 93조6000억 원) 어치를 165억 달러의 할인 금액에 인수한다. SVB가 보유한 900억 달러 규모의 유가증권과 기타 자산은 법정관리 상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SVB 17개 지점과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은 27일 퍼스트시티즌스뱅크앤트러스트컴퍼니로 문을 연다.퍼스트시티즌스뱅크앤트러스트컴퍼니는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의 자회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지급 불능에 빠진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가교은행을 세워 SVB의 예금과 자산을 이전했다.
SVB의 파산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뮤추얼에 이어 미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다.FDIC는 지난 11일 SVB 자산 경매절차를 시작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대형은행은 입찰에 나서지 않았으며, 한 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FDIC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진행된 매각 절차에서 퍼스트시티즌스가 인수자로 결정됐다.
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시티즌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은행 시스템의 무결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고객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