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미국에 맞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 역할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측도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며 양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 후 6개월 만이다.
3연임을 확정 지은 시 주석이 이번 방러를 통해 2년 차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달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전쟁 중단과 평화 협상 개시를 촉구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러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빈 대변인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평화의 여정"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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