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 정찰 풍선에 달린 정보 수집용 다중 센서와 안테나, 태양광 패널 등을 선명하게 찍은 사진을 미국이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달 초 자국 영공에서 격추한 중국 대형 정찰풍선을 찍은 새로운 사진을 22일(현지시각) 공개했다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들이 보도했다. CNN이 가장 먼저 사진촬영 사실을 보도했고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나도 자신을 봤다. 사진이 진짜임을 확인한다"고 밝힌 후 배포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몬태나주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 정찰풍선을 고고도 정찰기 'U-2' 조종사가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정찰풍선에 달린 탑재 장비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촬영 당시 정찰풍선 고도는 6만 피트(약 18.3km) 였다.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은 패널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했는데 가운데 각종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접시형 안테나가 있고 그 양 옆으로는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태양광 패널이 붙어있는 모습을 담았다. 각 패널은 9개의 작은 패널로 구성되며 총 144개다. 또 프로펠러를 부착하는 프로펠러 허브처럼 보이는 흰색 모터 4개도 있다. 이 장치 덕분에 이 풍선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안테나와 모터 구동을 위해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대형 태양광 패널을 붙였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미국 관리들은 이들 장비를 포함해 풍선 전체의 무게가 2000 파운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 풍선이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은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을 노스캐롤라이나주 연안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이에 대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18일 "히스테리에 가깝고 무력을 남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군은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을 수거해 지난 17일 장비 복구 작업을 마치고 버지니아 연방수사국(FBI) 연구실로 옮겼다.
미국 북미방공사령부(NORAD)는 앞서 지난 1월 말 풍선이 미국에 근접할 때 추적을 시작했다. 풍선은 1월28일 알류산 열도 북쪽을 지나 알래스카를 거쳐 캐나다 영공에 진입했다. 이 풍선은 1월30일과 31일 사이에 유콘과 브리티시컬럼비아 중부를 관통해 다시 미국 영공으로 들어가 아이다호 북쪽으로 날아갔다. 이어 몬태나와 캔자스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주 연안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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