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4만 명…'곳곳 수색 종료'


사망자 4만 명…튀르키예 역사상 최악 인명 피해
튀르키예 당국, 구조보다 도시재건으로 방향 틀어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 중심부의 건물들이 지진으로 파괴돼 있다. /카라만마라슈=AP.뉴시스

[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4만1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1939년 에르진잔 지진 피해 규모(3만2968명)를 넘는 수준이다.

뉴욕타임스와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 있는 재난관리국(AFAD) 본부에서 회의를 마친 뒤 공식 사망자 수가 3만5418명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시리아의 사망자는 최소 5814명이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생존자 수색을 간절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 /가지안테프=AP.뉴시스

사망자 수가 늘고 있지만 기적적인 생존자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 200시간 만에 17세와 21세 형제 두 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단백질 보충제와 소변을 삼키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만마라슈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주변에 누워 있다. /카라만마라슈=AP.뉴시스

한편 튀르키예 당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사태 수습의 방향을 구조에서 도시 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 AFP 통신은 지진 피해 지역인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구조작업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외국에서 파견된 구조대들도 속속 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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