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체코 대통령 선거에서 군인 장군 출신의 '정치 신인' 페트르 파벨(61) 후보가 '전직 총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당선됐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체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의 페트르 파벨 후보가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이자 전직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 후보를 제치고 새로운 체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70%를 넘었는데, 이는 체코의 대통령선거 투표 중 사상 최대 투표율이다. 이중 파벨은 득표율 58.3%를 차지했으며, 바비시는 41.7%를 기록했다.
앞서 두 사람은 격전을 예고해왔다. 2주 전 1차 투표 개표 결과 파벨과 바비시는 각각 35.39%, 35%의 득표율을 보였다. 격차는 0.39%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 파벨의 압승이었다.
파벨은 자신의 승리를 "진리, 존엄, 존경, 겸손"의 승리라고 칭했다. 파벨의 지지자들 역시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파벨은 체코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위 군사정책을 조정하는 군사위원회 의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으로 전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또한 체코의 유로화 도입에도 찬성하며 기본적으로 유럽연합(EU), 나토와의 협력 증진을 추구한다.
이에 외신은 파벨의 당선으로 체코의 친서방 행보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벨이 오는 3월 대통령직에 취임하면, 체코가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후 네 번째 대통령이 된다. 임기는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