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약 157억 원의 금융 사기를 당한 자메이카의 세계적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가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단 잊고 지낼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우사인 볼트는 28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깁슨 매쿡 릴레이 대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취재진과 마주한 볼트는 인터뷰에서 금융 사기와 관련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평생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가족에게 집중하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잊고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트는 지난 13일 '자메이카 자산운용사 SSL 계좌 잔고가 1만 2000달러(약 1500만 원)로 줄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볼트 측 변호사 린턴 고든은 "볼트는 자기와 부모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SSL과 10년 이상 거래하며 거액을 투자했다"면서 "그런데 1270만 달러(약 157억 원)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SSL은 "지금은 해고된 전 직원이 대형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볼트 사례도 경찰에 신고했다.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트의 변호사는 SSL에 "전 직원의 재판 결과 등과 관계없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단거리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는 100m, 200m, 400m 세계 기록 보유자다. 그는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0m를 9.58초에 주파했다. 같은 대회에서 200m를 19.19로 달려 세계 기록을 세웠다. 400m는 2007년 킹스턴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션에서 45.28초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우사인 볼트의 순자산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2016년 볼트가 12개월 동안 우승금과 후원금 등으로 325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우사인 볼트는 2017년 은퇴했지만 스포츠 용품기업인 푸마를 비롯한 기업들의 광고 등으로 해마다 수백만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푸마는 매년 1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