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 규모 M1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로써 미국의 M1 전차 지원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독일이 자국 전차 지원은 물론, 유럽 각국의 레오파르트2 탱크 지원을 적극 승인할 계기가 마련돼 서유럽 각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를 우크르라이나에 지원하는 것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도록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노력과 헌신 위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위협"이 아닌 우크라이나를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안보 지원이 약 4억 달러(약 4926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탱크 31대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의 1개 탱크 대대가 탱크 31대로 편성된 점을 감안했다. 미 육군의 탱크 중대는 14대이며 탱크 대대는 4개 중대, 총 56대의 탱크로 편성된다.
미국이 탱크 지원을 공식 발표했지만 당장 우크라이나 전장에 M1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전달되기 위해선 절차와 훈련 등의 이유로 최소 몇 달이 걸린다.
M1 전차는 1979년에 크라이슬러 방위사업부(Chrysler Defence)가 설계해 1980년부터 생산한 미국의 주력전차다. 1981년에 미국 육군에 처음 실전 배치됐고 현재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육상사업부(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GDLS)가 생산하고 있는 3.5세대 전차다. 41년째 미 육군과 해병대 등 여러 군대의 주력 전차로 쓰이고 있는 전차이다.
에이브럼스는 덩치가 큰 탱크다. 포신포함 길이 9.77m, 너비 3.66m, 높이 2.44m다. 무게는 54.5t(M1)~66.8t(M1A2C)으로 개량을 거듭하면서 점점 무거워졌다. 그만큼 장갑이 강화됐다는 뜻이 된다. 초기에 나온 구형 M1전차는 주포로 105mm 강선포로 무장했으나 M1A1부터 120mm 활강포를 달고 있다. 유효사거리는 3.5km 정도로 알려져 있다.이라크 전 등에서 화력과 방호력을 검증받았다.1500마력의 힘을 내는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도로에서 시속 67km, 야지에서 48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지만 연비가 극도로 낮다는 흠이 있다. 연료는 디젤유가 아닌 항공유여서 앞으로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연료보급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레오파르트2 탱크 지원을 승인한 독일의 결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독일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드 2 탱크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은 총 14대의 레오파드 2 탱크로 구성된 첫 전자 중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육군은 현재 레오파르트 2A5형과 2A6형 225대를 포함해 총 245대의 탱크를 운용하고 있는데 독일육군이 보유한 구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에제공할 수 있는 레오파르트2 탱크는 최대 2000대에 이르러 이중 10%만 우크라이나에 지원된다고 해도 200대의 레오파르트2 탱크가 전장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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