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여왕' 세계적 앵커 바버라 월터스 93세로 별세


93세 나이로 자택서 숨 거둬…여성 최초 美 ABC 저녁 뉴스 앵커

여성 최초로 미국 ABC 방송의 저녁 뉴스 진행자를 맡았고 인터뷰의 여왕이라 불렸던 세계적인 앵커 바버라 월터스가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바버라 월터스가 함께 있는 모습. /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여성 최초로 미국 ABC 방송의 저녁 뉴스 진행자를 맡았고 '인터뷰의 여왕'이라 불린 세계적인 앵커 바버라 월터스가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BC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월터스가 이날 뉴욕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월터스의 홍보 담당자인 신디 버거도 성명을 통해 "월터스는 여성 기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선구자였다"며 부고를 알렸다.

월터스는 1951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5년 은퇴하기까지 약 50년간 방송계에서 기자, 프로듀서, 작가, 앵커, 진행자 등으로 일했다.

월터스는 1955년엔 CBS '더 모닝쇼' 작가로 방송가에 입문했고 이후 1974년 미국 NBC방송의 '더 투데이 쇼'에서 공동 진행자를 맡았다. 또 1976년엔 여성 최초 ABC 방송의 저녁 뉴스 진행을 맡기도 했다. 월터스가 ABC 저녁 뉴스 진행자 연봉으로 방송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금액인 '1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2억 6300만 원)를 받았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그는 앵커 생활을 하는 동안 세계 각지의 통수권자, 왕족, 연예인 등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터뷰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스타 앵커' 자리에 우뚝 섰다. 월터스는 그간 리처드 닉슨, 버락 오바마, 트럼프 부부, 바이든 부부 등을 인터뷰하는 등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외에 월터스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과도 인터뷰했다.

AP 통신은 월터스의 과거 2008년 인터뷰 도중 "나는 인터뷰할 때 두렵지 않다, 겁이 없다(I’m not afraid when I’m interviewing, I have no fear!)"라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또 '그는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사람이었고, 특히나 유명인들을 대하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때도 그랬다'며 월터스를 회고하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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