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 토마호크 500발 구매하려는 이유...잠재적국 반격능력 확보


핵탄두 탑재 가능, 사거리 550~2500km...북한과 중국 전역 타격권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일본이 반격능력 확보차원에서 미국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500발 도입할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레이시온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잠재 적국의 공격에 대응하는 반격능력 확보에 나섰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미국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00발을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토마호크 운용국가가 된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550~2500km로 발사 지점에 따라 북한과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

일본 통신사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1일 일본의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달 말 '반격능력'을 보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군사력 증진에 따른 대응이다. 이번 합의는 실무진 차원이고, 양당은 세부 사항을 마련한 뒤 조만간 정식으로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육상 기반 순항미사일 300발, 탄도미사일 1000여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도 탄도미사일 수백발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은 오는 2035년 중국이 핵탄두 1500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륙간토탄(ICBM) 발사대가 300개로 전년 100개에서 200개가 늘어났고 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도 200개에서 250개로 증가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은 250개로 유지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적의 위협거리 밖에서 발사할 수 있는 일본 국산 '스탠드오프' 미사일을 작전배치할 수 있을 때까지 억지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매하려는 것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정부가 국가안전보장전략에 '반격능력'의 획득을 선언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지난 7월 방위백서에서 '반격능력' 보유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일본은 현재 미사일 요격체제로는 변칙궤도의 미사일이나 한 번에 여러 발의 포화공격을 막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격능력을 갖춰 상대가 선제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 일본 방위성은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km에서 1000km로 늘려 오는 2024년부터 배치하기로 했다./미쓰비시중공업

일본 정부는 반격능력 확보를 위해 사거리 200km인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0km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전용 미사일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7년까지 미국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500발 구입할 계획이지만 미국의 제조능력과 기타 요인들에 따라 수량은 달라질 수 있다.
토마호크는 부스터 포함 길이 6.25m, 무게 1.6t인 사거리가 550km에서 최대 2500km에 이른다. 이는 일본 영해에서 중국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폭발력 5킬로톤(kt)에서 150lt인 W80이 그것이다. 보통은 1000파운드(450kg) 급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에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자위대의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닷컴은 일본이 토마호크를 운용하면 미국과 영국 이외 국가 중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013년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구매하려했지만 미국이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은 토마호크를 함정과 잠수함에서 육상 표적 공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토마호크 최신형은 해상의 이동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최신형인 블록IV형은 데이터링크가 탑재돼 비행 중 경로를 바꿔 상당한 기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고 제인스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29일 의회에 출석해 방위비 지출목표를 발표한 뒤 "일본의 반격능력 증강은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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