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략 요충지를 빼앗긴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에 2일(현지시각) '자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이란에서 수입한 샤헤드-136 드론인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전한다.
우크라이나 메체 유로메이던프레스(Euromadn Press)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의 한 학교가 2일 새벽 러시아의 '자살 드론(카미가제 드론,자폭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4대 행정구역인 드니페로페트로우시크(Dnipropetrovsk) 발렌틴 레즈니첸코가 주지사가 인스타라그램에 올렸다.
그는 자살드론이 자정쯤을 지나 날아와 공격을 시 중앙의 학교 건물 2개 층이 파괴돼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수들이 진압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오데사를 시작으로 이란제 자살 드론 샤헤드-136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목표물 공격에 나섰으며 26일부터 햐세드-136을 29번 사용했다고 우크라아나 육군합동참모본부 중요 작전사령부 차장인 올레스키 흐로모우 여단장은 전했다.
이란 공군사령부 대변인은 샤헤드-136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작은 공중 표적이어서 레이더로 거의 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샤헤드-136은 대공방어체계, 심지어 소화기로도 격추할 수 있는데 대공포가 최상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제 ZSU-4 '실카'나 독일제 자주대공포 '게파르트'를 예로 들었으며 전자전체계로도 격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카는 구경 23mm, 구경 35mm인 대공포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드론을 대항하기 위해 폴란드산 대 드론 체계인 SKY CTRL을 운용하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샤헤드-136은 이란이 만든 자폭 무인기로 길이 3.5m, 너비 2.5m에 무게 200kg이다. 시속 185km로 최대 25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폭약이 든 탄두를 탑재하고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다 표적을 발견하면 곧바로 날아가 충돌해 폭발한다.
우크라이나뉴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샤헤드-136이 대당 가격이 2만 달러라면서 지난 8월 최대 1000발의 샤헤드-136을 러시아가 이란에서 구매했다고 적었다.
샤헤드-136은 지난해 9월 이란이 벌인 미사일 훈련에 처음 등장했다. 이란은 '헤란 2'라고 부른다. 당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드론에 대해 이란이 '자폭 드론' '가미카제 드론'으로부른다면서 표적에 날아가 자폭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자폭 드론인 '하피'와 외형이 비슷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전장에서 러시아가 운용하는 드론을 다수 격추하고 있다. 지난달 22엘에는 미콜라이우에서 자폭드론 5기를 격추했는 데 이중 최소 4기가 샤헤드-136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 요충지 리만을 탈환하며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연설을 통해 "이미 리만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걸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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