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러시아군의 전자전(통신전자방해) 장비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이 제공한 '레이더 사냥꾼' 고속대(對)레이더 미사일(High-speed Anti-Radiation Missiles, HARM)에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최신 전자전 체계를 날려버렸다며 화염에 휩싸인 장비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정찰 드론으로 지켜보면서 하르키우 지역의 지대공 미사일 단지에 배치된 러시아 전자전 장비를 파괴했다.우크라이나군은 이어 불타고 있는 R-330 지텔(Zhitel) '전파 방해' 장비 사진을 배포했다고 디펜스블로그는 전했다.사진을 촬영한 지점은 밝혀지 않았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에 따르면, R-330ZH 지텔은 100~2000메가헤르츠(Mhz) 대역의 주파수에서 작동하는 위성통신, 휴대전화의 신호를 탐지, 추적, 식별하고 재밍(전파교란)을 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6륜 디젤 트럭에 설치된 통제소와 전파를 탐지하는 능동위상배열 안테나 4개를 갖춘 4륜 트레일러 1대가 한 조를 이룬다. 트럭에 탑재되는 신호수집 장비 등은 2014년 3월 크림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트럭은 길이 7.36m, 너비 2.55m, 높이 2.71m이며 시속 85km로 주행할 수 있다.
지텔은 배치에 4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리고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1600시간 동안 자동으로 작동한다.
디펜스블로그는 "전파를 자동 탐지, 추적하고 분석하며 반경 30km 이내에 있는 위성통신 장비와 네이게이션 체계, 이동통신 전화기 통신 방해를 하는 장비"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파괴된 전자전 장비는 전자전 여단의 REB-S 대대 소속이라고 디펜스블로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도 파괴한 러시아군 전자전 장비 사진을 공개했다.
디펜스블로그 등 러시아군의 전자전 장비를 파괴한 무기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제공한 '레이더 사냥꾼' 함 미사일을 것으로 추정된다. 'AGM-88 HARM(함)'은 최대 200km 이상 떨어진 지상의 방공 레이더 파 발신지를 추적해 파괴하는 공대지 미사일이다.한국을 비롯, 대만과 터키, 미국,호주, 독일 등이 보유하고 있다.
방산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개발했으나 회사를 인수한 레이시온이 생산한다.길이 4.14m, 지름 25.4cm, 날개 너비 1.01m, 무게 360kg이다. 탄두중량은 66kg이며 폭발파편 탄두다. 속도는 마하 1.84(음속의 1.84배)로 빠른 편은 아니다. 작전거리는 150km지만 최대 사거리는 222km에 이른다.
적 레이더 전파를 추적하는 패시브 레이더 호밍 방식을 채택했고 GPS와 INS 유도를 받는다. 적 레이더 전파를 추적하는 안테나는 미사일 앞부분(노즈)에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6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패키지의 일부로 더 많은 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혀 함 지원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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