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공군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첸(萬劍)' 을 시험 발사했다. 완첸은 사거리가 200~400km로 대만 상공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 본토 깊숙히 있는 도시와 중요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대만의 대표 비대칭 전력으로 꼽히는 무기다.
대만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대만 공군의 IDF전투기가 지난 21일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완첸을 시험발사했다고 보24일 도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1월 입법원(국회)에서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를 위한 2369억 대만달러(약 10조5000억 원) 규모의 특별예산 수정안이 통과된 이후 양산된 미사일 중 하나로 첫 실사격 검증에서 목표물을 타격했다.
대만이 완첸을 시험발사한 것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대만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무기 개발 산지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이 미사일은 '만개의 칼'이라는 뜻으로 대만이 자체 개발한 IDF(F-CK-1호) 전투기에만 탑재된다. 완첸은 2018년 실전배치됐다. 미국제 AGM-154 합동원격공격무기(JSOW)와 외형이 닮았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이며 개량된 완첸은 최대 400km에 이른다.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 lGPS 유도되는 만큼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은 전했다.
앞서 지난2020년 9월2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해협 내 펑후섬에 있는 마궁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대만 공군은 국산 전투기와 함께 '완첸'을 공개했다.
NCSIST는 125억 대만달러(미화 3억923만 달러)를 투입해 완첸을 연간 50발을 생산하고 저장시설 3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 양산중인 완첸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진다.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 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아울러 이 미사일은 대만에 접근하는 중국군의 상륙함을 무력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완첸 시험발사는 중국의 무력 위협 증강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등 중국 항공기들은 올들어 대만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를 자주 침범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군은 지난달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대만을 봉쇄하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