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집단매장지 파장…마크롱 "러시아 잔혹행위"


미국·유럽연합 등 한목소리로 러시아 규탄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 조사단이 발굴한 시신들이 가방에 담겨 있다./AP 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우크라이나 이지움에서 시신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잔혹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이지움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철수한 하르키우주 동부 도시 이지움에서 시신 약 450구와 고문실 10개가 발견됐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이곳에 묻힌 시신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시신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목에 밧줄이 감기거나 손이 묶여 있는 시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브헨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발굴된 시신에서 귀가 잘린 흔적도 나왔다"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 국민과 외국인들을 감금하고 고문과 처형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EU는 러시아 군대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불거진 민간인 살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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