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북한과 이란 무기를 구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영국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각)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트위터에 일일 단위로 갱신하는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통해 "러시아는 자국의 (군수 물자)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이란과 북한처럼 심하게 제재를 받는 다른 국가로부터 무기 조달을 점점 더 늘리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13일 러시아군이 운용한 무인항공기를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격추했는데 격추된 무인항공기 부품 일부가 이란산 '샤헤드 136'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샤헤드 136은 이란이 만든 자폭 무인기로 지난해 9월 이란이 벌인 미사일 훈련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드론에 대해 이란이 '자폭 드론' '가미카제 드론'으로부른다면서 표적에 날아가 자폭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자폭 드론인 '하피'와 외형이 비슷하다.
영국 국방부는 '샤헤드 136'은 지난 2021년 7월 이란이 중동 공격 시 사용한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이란산 무인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산 무인항공기를 배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은 구경 152mm 자주포와 구경 122mm 다연장로켓체계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다.
미국 NBC는 국 정부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수송기가 이란제 드론 '모하제르-6'와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을 지난달 19일 러시아로 공수했으며 이는 수백대의 이란제 드론을 수입하는 러시아의 계획 중 일부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7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다는 미국의 주장이 "근거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6일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등 탄약 수백만 발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관련 정보가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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