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잡을 미국 '뱀파이어' 드론 요격 체계 우크라이나에 간다


미국,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 무기 지원 발표...누적 지원 총 130억 달러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의 뱀파이어 드론 요격체계.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뱀파이어는 로켓발사관을 장착한 것이다. /L3해리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의 소형 드론 요격 체계인 '뱀파이어(Vampire)'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다. 뱀파이어는 화물칸 트럭에 첨단 정밀 요격 무기나 레이저 유도탄을 발사하기 위해 설치하는 휴대용 키트다. 지상 표적이나 공중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드론요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25일(현지시각) 콜린 칼 미 국방차관이 24일 기자 설명회에서 "뱀파이어는 공중의 무인기(UAV,드론)을 격추하기 위한 소형 미사일을 사용하는 대응체계"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L3해리스의 뱀파이어 드론요격 체계의 센서볼과 4연장 로켓 발사관. /L3해리스

'뱀파이어'는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가 생산한 드론 요격 체계로 '차량 무관 모듈식 팔레트화 ISR 로켓 장비(Vehicle-Agnostic Modular Paleetized ISR Rocket Equipment)'의 줄임말이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픽업트럭 등 비전술 차량은 신속하게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로 변신한다.

L3해리스에 따르면, 4연장 발사대와 센서 볼(sensor ball)로 구성되며 2시간이면 설치할 수 있다. 조작은 운전실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한 명이 할 수 있다. 뱀파이어는 무인항공기체계(드론)을 포함해 지상이나 공중표적 타격을 위해 발사관에 정밀유도로켓(APKWS)이나 레이더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APKWS는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세미액티브 레지어 듀모 70mm 하이드라 로켓으로 '헬파이어 주니어' 또는' 미니 헬파이어'로 불리는 무기다. 유효사거리는 1.1~5km(회전익기), 2~11km(고정익 항공기)다.

센서볼에는 저고도 감시 정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인 웨스캠(WESCAM) MX-10이라는 소형 이미징 시스템, 거리측정기 등이 탑재된다.

L3해리스 측은 "모듈식의 팔레트화된 뱀파이어는 저비용의 효과좋은 무기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뱀파이어 드론 요격체계 조작 모니터. /L3해리스

뱀파이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다량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오랫 동안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드론 요격 체계로 선정한 것이라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드론을 공급받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에서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뱀파이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전 발표한 29억8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군수 지원 방침에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대공 방어 시스템을 비롯해 소형 무인기 요격체계(CUAS)와 포병 시스템을 포함한 다수의 무기, 레이더 등 장기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당일 지원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 6기와 미사일, 155mm 곡사포탄 약 24만5000발, 120mm 박격포탄 6만5000발, 대포병 레이더 최대 24기, 푸마와 스캔이글 드론 지원 장비 등과 함께 뱀파이어 드론 대응체계가 포함됐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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