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공군이 핵심 전력 중 하나인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3’의 시험발사를 마쳤다.최대 사거리 1만3000km, 최고속도가 시속 2만4000km(마하 23)인 ICBM '미니트맨 3'는 사거리 1만2000km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 D5'이 탑재된 핵잠수함, B52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 자산이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16일(현지시각) 오전 12시 49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재진입 운반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을 발사했다고 밝혔다.지구권타격사령부는 미 공군의 핵전쟁 담당 사령부로, 대륙간탄도탄(ICBM)과 전략 폭격을 관장한다.
지구권타격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ICBM의 재진입 운반체는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런 환초까지 약 6760 km를 비행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미국 보잉이 생산한 미니트맨 3은 3단 고체 연료 추진 미사일로 길이 18.2m, 지름 1.85m, 무게 34.46t이다. 미 공군은 1970년 배치를 개시했고 생산은 1978년 12월 중단됐다. 현재 400발을 배치해놓고 있다.
사일로에서 발사하는 미니트맨3 ICBM은 폭발력 338kt(킬로톤)인 W78 핵탄두나 300kt인 W87 핵탄두 3개를 탑재한다. W87 핵탄두와 마크 12A 대기권 재진입체의 무게는 500kg으로 추정된다. 핵탄두 최대 3개를 탑재하는 만큼 탄두 중량은 총 1.5t으로 추정된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번 발사에 대해 "미국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보여주고 미국 핵 억지력의 치명성과 효과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통상의 주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크루즈 제576시험비행대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3대 핵 전력은 미국과 전 세계 동맹국들 국가안보의 초석"이라면서 "예정된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 ICBM 함대의 준비태세와 무기 시스템의 신뢰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당초 미군은 미니트맨 3 시험발사를 이달 초 하려고 했지만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자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사거리 7000~1만1700km인 DF(둥펑)-31, 1만2000~1만5000km인 ICBM DF-41,사거리 1만3000km DF--5, 사거리 8000~9000km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JL(쥐랑)-2를 배치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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