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70개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 등과 같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PHEIC선포는 코로나 19에 대해 내린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원숭이 두창은 코로나19와 에볼라, 소아마비와 같은 등급의 공중보건 위협 대상이 됐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수준이다.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PHEIC는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되고 있다. PHEIC가 선포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WHO는 23일(현지시각) 원숭이두창 전세계 발병을 '국제적 관심을 요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풍토병으로 수십년 전에 처음 발견됐는데 최근 이 지역을 여행한 이들을 중심으로 영국 등 유럽에서 특히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규 확진자는 1만6000명이 넘는으며 대부분 동성간 성행위를 한 남성들이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많지 않다.원숭이 두창은 손과 얼굴에 특징적인 발진이 생기는 외에 고열과 두통, 림프절 부종 등 증세를 나타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전염 방식으로 전세계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을 제외하면 원숭이두창은 여전히 글로벌 보건위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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