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국방부가 전자전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6대를 독일에 배치한다.전자전기는 미 해군이 적 지상 표적을 공격할 때 최전방에서 날면서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특수 전투기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그라울러 6대와 병력 240명이 독일 공군기지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EA-18G는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항공모함용 최신예 전자전 공격기로 F/A-18F 전투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2명이 탑승하는 그라울러의 크기는 길이 18.3m, 높이 4.9m,날개 너비 13.7m다. 제너럴 일렉트릭 F414-GE-400터보팬 엔진 2기를 장착해 최고속도는 마하 1.8에 이른다. 전투행동반경은 722km다. 레이시온사의 AN/APG 79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탑재한다.
무기를 장착할 하드포인트는 양날개 끝과 양날개 아래 6곳, 동체 아래 3곳이 있다. 모두 전자전 장비가 장착된다. 양날개 끝(윙팁) 미사일 발사대 레일은 광대역 수신 포드 AN/ALQ-218 2기로 대체됐다. 주익 아래 아웃보드 하드포인트를 제외한 두 곳에 AN/ALQ-99 광대역 주파수 재밍포드를, 동체 중앙 하드포인트에 AN/ALQ-99 저대역 주파수 재밍포드를 달고 다닌다. 이들 두 종류의 재밍포드는 지상의 거의 모든 지대공 위협을 탑지, 재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A-18G 전자전기는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원격지원재밍'은 물론 적진 깊숙이 침투해 근접해서 하는 '전방지원재밍' , '호위지원재밍'을 모두 할 수 있는 전투기다.
다른 전자전기와 달리 자체 방어를 위해 AIM-120 암람 중거리미사일 2발로 무장해 공중전을 벌일 수 있으며 공대지 레이더 공격 미사일인 AGM-88 함(HARM)은 적 레이더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도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파견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공중통합역량을 더욱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견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NATO 동부 지역과 NATO 억제력과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 전투기들은 독일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군과의 직접 교전은 하지 않으면서, 나토 동부지역의 억제력과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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