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자극받은 독일이 20억 유로(2조 6859억 원)을 투입해 자체 미사일 방어망을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이스러엘의 애로우3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공동으로 개발한 애로우3 미사일 방어망은 대기권밖에서 장거리 탄도미ㅏ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이다.
독일 매체DW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전역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고 독일 정부는 28일 이를 확인했다.
이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베를린 등을 사정권에 넣지만 높은 고도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할 수 없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배치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숄츠 총리는 방송사 ARD 인터뷰에서 "이(미사일 방어망)는 우리가 좋은 이유로 검토하고 있는 것들 중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자기 이익을 주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이웃국가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츠는 그러나 아직 마무리 된 이 계획이 최종이 아니라며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슈테펜 레베슈트라이트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독일 정부는 이 체계 획득을 위한 예비 논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독일 신문 빌트암존탁은 독일이 애로우3 체계를 20억 유로(22억 달러)에 구매할 것이며 레이더가 독일 내 3곳에 설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집된 정보는 중앙 통제사이트로 보내져 24시간 365일 감시될 것이라고 빌트는 전했다. 이 레이더는 성능이 강해 독일에 설치해도 폴란드와 루마니아,발트3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빌트는 덧붙였다.
최대 사거리 2400km인 애로우 3 미사일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가 미국의 재정지원으로 2008년부터 공동개발해온 것으로 대기권 밖까지 날아가 핵탄두나 생화학탄두를 장착한 적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최상층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로 2017년 초 실전배치됐다.
애로우 3 미사일은 대기권 내 중·고도 미사일 요격 미사일인 애로우 2를 개량한 2단 미사일로 무게는 절반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 미사일은 X-밴드 레이더로 최대 2400km 거리에서 100km 고도로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탐지하며 탄두를 표적에 직접 충돌(hit-to-kill)해 무력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적 미사일을 대기권 재진입 단계 전에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이스라엘은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저층 로켓 공격은 '아이언돔'으로 방어하고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은'다윗의 돌팔매(데이비드 슬링)'으로 방어하며 애로우3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 무력화한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독일군 강화를 위해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신문 빌트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 문제를 독일 군당국과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빌트암존탁은 독일이 애로우3 체계를 20억 유로(22억 달러)에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군은 현재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포대 12개를 배치해놓고 있지만 독일 전역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공동으로 애로우3 미사일 방어망을 개발하고 있다.지난 2017년에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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