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세계 4위이며 미사일 기술의 상당부분을 옛 소련에서 획득했고 중극으로부터 부품과 원자재 등을 꾸준히 조달하고 있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벤 디펜 전 미국 국무부 수석차관보가 평가했다. 벤 디펜 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국무부 수석차관보를 지냈고 국가정보국장실에서 대량살상무기 담당관을 맡는 등 미국 국무부에서 34년간 대량살상무기를 다룬 미사일 전문가다.
벤 디펜 전 수석차관보는 26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미국, 러시아, 중국은 훨씬 크고 유능한 미사일 전력을 가지고 있고 미사일 숫자로 보면 북한과 이란이 차상위(second-tier)급이지만 북한을 이란보다는 더 위에 두겠다"면서"북한은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들을 시험했죠고 현 시점에 더 다양한 미사일 종류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벤 디펜 전 수석 차관보는 "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언제, 어떤 기술을 누구로부터 수입했느냐는 것"이라면서 "분명히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은 소련의 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비슷하고, KN-23 단거리 미사일은 이스칸데르와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기술 상당 부분을 옛 소련에서 획득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화성-17형, 12형, 14형, 15형에 쓰인 엔진도 구 소련 로켓엔진과 매우 비슷해 보이고. 중국으로부터는 부품, 원자재, 화학품을 꾸준히 조달한 것이 매우 분명하다"며 이 모든 것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벤 전 수석차관보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방향에 대해 "그것은 기술적, 군사작전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문제"라면서 " 북한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고 싶은지, 어떤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지, 국제사회의 반발에 얼마나 우려를 하는지, 이 모든 요건들이 다음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보이길 원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들은 북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재래식 전투 능력이 돼 현대적인 공군이 없다는 점을 보완해준다"고 덧붙였다. 벤 전 수석차관보는 "북한은 분명히 미사일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 재래식 전쟁수행능력을 갖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벤 디펜 전 수석차관보는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ICBM에 대해 2017년 미국 봍토에 다다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큰 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이 2021년 1월 다탄두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그 기술을 시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벤 전 수석차관보는 북한이 다탄두 재진입체(MRV)나 개별유도 다단투 재진입체(MIRV) 중 어떤 기술을 추진할 지 모르겠지만 MIRV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아직 그런 많은 실험을 보지 못했다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탑재체가 무엇인지에 달려있다"면서 "북한의 목표가 주요 미국 도이세 핵무기를 떨어뜨니는 것이라면 도시 근처에만 가면 되고 정교한 타격은 필요없다"고 말했다.벤 전 수석차관보는 "미국이나 러시아가 쓰는 더 가볍고 뾰족한 원뿔 모양의 재진입체의 경우 훨씬 더 어려운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고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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