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스위스은행에 러시아 갑부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가 드러났다 2000억 달러(약 243조 1000억 원)가 넘는다.
스위스은행연합회(Bankers Association, SBA)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러시아인 고객들이 스위스 은행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가 1500억 스위스프랑에서 2000억 스위스프랑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가 보도했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스위스 은행이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RT는 지적했다. 스위스는 세계 갑부들이 세금피난처와 자산 보관처로 선호하는 나라다.
RT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스위스은행과 러시아인들의 비즈니스 실제 규모는 일부 금융회사들이 공개한 대차대조표에 들어난 것보다 훨신 크다고 지적했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통을 깨고 러시아 제재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냐치오 카시스(Ignazio Cassis) 대통령은 유럽연합(EU)가 제재대상에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과 정치인과 기업인 370명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SBA는 지난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연방의히가 채택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한다면서 러시아 은행인 가즈포름뱅크와 스베르뱅크를 SBA 회원사에서 퇴출시켰다.
몇몇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공개한 수치를 감안할 때 스위스 은행들이 러시아 고객에 직접 노출된 금액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RT는 평가했다.스위스 양대 은행인 UBS와 크레디스위스는 지난주 러시아 노출액을 '제한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크레디스위스는 예금의 단 4%만이 러시아인들 예금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인들이 계좌에 보유한 자산은 약 3300억 스위스프랑(약 350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SBA가 공개한 러시아인들의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스위스 당국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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