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가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전차강국 러시아의 맹공을 격퇴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는 형국이다.북유럽 3국은 물론 캐나다도 대전차 무기 제공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벼운 '대전차 로켓'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과 중장갑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T-90 전차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7일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등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M72 로(LAW) 대전차 로켓발사관을 최대 4500정, 수류탄 7500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과 핀란드는 일회용 대전차 무기 AT-4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가들이 제공하겠다는 대전차 무기는 미사일이 아니라 미사일보다 값이 저렴한 일회용 로켓 발사관과 로켓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개인용 방탄복 약 1600벌, 군용 식사
약 39만개, 84mm 탄약 2000발, 헬멧과 가스마스크, 야시경 등 비살상용 원조로 2500만 달러어치와 칼구스타프 M2 무반동포와 관련 부분품 등 100정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또 대전차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LAW는 근접 경량 대전차 로켓이다. 구경은 66mm다. 성형작약탄두는 최대 300mm의 강철판을 뚫을 수 있다고 한다. 최대 사거리는 10~200m다. 넓은 평야 등 개활지에서 사용하려면 병사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지만 건물 등 차폐물이 많은 시가지 전에서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지난달 28일 헬멧과 방탄복 각 5000개와 함께 AT4 대전차 무기 5000정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고 노르웨이는 M72 발사관 2000정을, 덴마크는 방탄복 2000벌과 군 재고품 중 M72 혹은 M3 MAAWS(다목적 무반동포) 2700정을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다이니맥스가 생산한 AT는 고폭탄 탄두를 탑재한 기본형, 고관통 탄두탑재형, 벙커파괴용 등 세 가지가 있다. 기본형(AT4 Heat)은 균질압연강판을 최대 420mm 관통할 수 있으며 유효사거리는 300m정도다. 구경은 84mm, 길이 1m, 무게 6.7kg. 그러나 발사관과 탄약 등을 모두 넣은 운방용 박스가 45kg이서 보병이 휴대하기에는 무겁다.
기본형 조차 탠덤탄두 방식을 채택해 반응장갑 등을 격파한 다음 전차 본체를 뚫고 들어가 파괴한다. 덴마크와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대만,우크라이나, 영국과 미국 등이 사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미국은 재블린 미사일을 직접 혹은 제 3국 보유분을, 영국은 NALW 약 2000정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고 독일은 휴대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RPG) 400정을, 네덜란드는 대전차 화기 판처파우스트-3 50정과 로켓 400발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서방 각국이 제공하기로 한 각종 대전차 무기는 발사관만 1만 정이 훌쩍 넘는다. 이들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다면 아무리 중무중한 러시아 기갑세력이라도 상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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