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문화행정청사(시청)를 공격한 미사일의 정체가 밝혀졌다.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탐사전문 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사일이 문화행정청사를 타격하는 순간을 담은 CCTV 이미지를 확대해본 결과 외형과 크기가 칼리브르 미사일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벨링캣은 청사를 타격하기 위해 미사일이 내리꽂히는 사진 2장과 전시된 칼리브르 미사일 사진 1장을 게재했다.
벨잉캣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SM54-1(혹은 SM14 비류자)라고 밝혔다. 벨링캣은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말로 이 미사일이 러시아군이 쏜 것임을 시사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도 벨링캣 사진과 함께 미사일 측면과 정면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칼리브르 미사일은 러시아군의 육상 공격 순항미사일로 '클럽'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수상함과 잠수함,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번에 하르키우 시청을 타격한 것이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프로젝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칼리브르 미사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SS-N-27 시즐러' 로 분류하는 미사일로 미국의 대표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와 비슷한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의 길이는 6.2~8.9m, 지름 53.3cm에 총중량은 1.6t~2.5t에 이른다. 탄두중량은 400~500kg으로 일반 고폭화약이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다단계 미사일로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해 최고 비행속도는 마하 0.8~2.9에 이른다. 초음속 함대지 미사일로 보면 된다.
발사후 관성항법유도방식으로 가다가 종말단계에는 능동레이더 호밍을 사용한다. 사거리가 최대 1500~2500km인데도 원형공산오차가 3m일 정도로 대단히 정확하다. 현재 러시아 해군의 함대지 공격능력의 주축으로 꼽힌다.
하르키우 시청은 1일 아침, 미사일 공격을 받아 건물 바로 앞에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미사일이 시청 건물을 타격했다"고 전했고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번 폭발은 통행금지가 해제된 지 2시간 만인 오전 8시쯤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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