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선사인 스위스 MSC, 2대 선사인 덴마커의 머스크, 3대 선사인 프랑스의 CMA 등 세계 3대 선사가 러시아에서 나오거나 러시아로 들어가는 화물 운송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에서 나오는 화물 중 상당부분은 원자재여서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또 수입품을 거의 대부분 수입하는 만큼 수입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운 전문 매체 지캡틴(gCaptain)은 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이들 3대 해운사가 참여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특별작전을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고 러시아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한편,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 제재에 나섰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는 고객 서한에서 "3월1일자로 러시아 화물 예약을 중단했으며 이는 발트해와 흑해, 동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접근지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MSC는 "MSC는 식품과 의료장비, 인도주의 제품 등 필수 물품의 예약과 인도는 계속 받고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의 머스크도 이날 발령한 주의보에서 러시아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모든 컨테이너 운송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 전역의 항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머스크 역시 식품과 의료, 인도주의 공급은 제외시켰다.
머스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발트해 컨테이너선 항로, 노보로시스크로 가는 흑해 항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로 가는 극동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2위의 컨테이너 선사다.
머스크는 또 러시아 항만 6곳, 핀란드 항만 2곳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포츠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포트 지분은 러시아 국유 원자력 회사 로사톰, 러시아 억만장자 세르게이 시스카레프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주의보에서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것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글로벌 포츠와 함께 머스크는 계속 발전하는 제재와 제한조치 준수 방안을 검토하고 다음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안전은 직간접으로 제재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러시아로 가거나 러시아에서 오는 원양과 내륙 화물운송 예약은 일시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CMA CGM도 추가 통지가 있을 때가 러시아 화물 운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MSC는 운송중인 러시아와 화물과 관련해서는 고객사와 직접 접촉하겠다고 설명했다. MSC 관계자는 "MSC는 새로운 제재조치와 관련해 정부의 조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싱가포르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의 아파크로이드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MSC,머스크, 하파크로이드, 원은 전 세계 화물운송의 47%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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