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 노르트 스트림 2' 기업에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나는 노스트 스트림 2와 그 임원들에게 제재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1차 제재의 일부"라면서 "(러시아가 계속 침공할 경우) 우리는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으로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는 스위스의 노르트 스트림-2 AG지만 이 회사 지분을 러시아의 국영 회사인 가즈포름이 100%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2 기업에 대해 제재를 한다는 것은 곧 가즈프롬을 제재한다는 뜻이 된다. 가즈프롬은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20%를 가진 세계 최대 가스 생산 업체인 만큼 제재로 엄청난 재정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가스가격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르트 스트림 2는 발트해 해저를 통과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길이 1200여km에 이르는 가스관으로 지난해 9월 완공됐다. 노르트 스트림2 건설 비용은 가즈프롬과 유럽 기업들이 절반씩 댔지만 소유권은 가즈프롬이 갖고 있다. 공사비 110억 달러 중 영국·네덜란드 합작 석유메이저 셸, 오스트리아 석유회사 OMV, 프랑스 에너지 회사 엔지(Engie),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와 빈터샬(Wintershall) 등 유럽기업이 절반을 부담했다.
앞서 독일은 22일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날 러시아의 대외경제은행 (VEB)과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 주요 은행과 신흥재벌 등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번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자 미국이 이를 침공으로 규정하면서 경제 제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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