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열흘 일정으로 벨라루스 영토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러시아 전차상륙군함 6척에 이어 육상공격능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킬로급 잠수함이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지중해와 흑해에서 활동해온 러시아 잠수함과 이번에 도착한 잠수함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군 함정의 흑해 근접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 해군을 꽁꽁 묶어두면서 우크라이나를 철통같이 봉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해군 항공모함은 크로아티아에 입항해 버려 러시아군과 대면할 생각이 없는 듯이 보인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해군의 킬로급 잠수함이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에 도착했다. 터키 일간지 소즈쥬(Sozcu)는 이 잠수함이 로스토프나도누함으로 30km 길이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 흑해로 가기 위해 마라해로 진입했다며 잠수함 사진을 게재했다.
로스토프나도누(함번 B-237)함은 러시아 분류상으로는 프로젝트 636.3 잠수함으로 서방에서는 킬로급(프로젝트 877) 개량형으로 부른다. 이 잠수함 한 척이 주목받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이면서도 강력한 무장을 한 잠수함이기 때문이다.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어뢰는 물론, 미국의 토마호크와 비슷한 지상공격 순항미사일은 칼리브르(Kalibr)로 무장하고 있다. 길이 74m, 배수량 3900t 이상으로 작전 심도는 240m이지만 수중 300m에서도 작전할 수 있다. 순항속도는 시속 20노트이며 전기로만 추진할 경우 400해리를 갈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7500해리다. 한 번 항해하면 45일간 작전한다. 승조원은 52명이다.
이를 위해 각각 1500kW의 출력을 내는 디젤발전기 2기를 갖추고 있으며 프로펠러의 날개는 킬로급이 6개인 데 반해 7개다.
또 강력한 소나도 장착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함은 구경 533mm 발사관 6기를 갖추고 어뢰 18발 혹은 기뢰 24발로 무장한다. 또 잠대공 미사일인 스트렐라-3이나 이글라-1을 8발 무장한다.
또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로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잠수함과 수상함에서 발사하는 SM-54 칼리브르 미사일은 2015년부터 실전배치된 러시아해군의 지상공격 능력의 중추로 꼽히는 미사일이다. 길이 6.2m에 탄두중량 450kg인 육상공격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500~2000km에 이른다. 따라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내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 . 마하 0.8 속도로 비행하다 종말 유도 단계에서 마하 2.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수소폭탄을 탄두로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잠수함이 로스토프나도누함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스토프나도누함의 합류로 흑해함대의 킬로급 잠수함은 4척으로 늘어났다. 동급의 다른 잠수함인 스타리오스콜함과 크라스노다르함은 현재 시리아 타르투스항내 러시아 해군 기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흑해로 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는 그동안 흑해 함대의 전력을 강화해왔다. 로푸차급 상륙전함 민스크(127), 코롤레프(130), 칼리닌그라드(102) 등 발트함대와 북해함대 소속 3척, 북해 함대 소속 제 121 상륙선여단 소속 프로젝트 775(로푸차급) 그레고리 포베도노세트함(016) 등 2척, 프로젝트 11711(이반 그렌급) 표토르 모르구노프함(017)1척 등 총 6척의 상륙전함을 흑해에 파견했다. 로프차급 상륙선은 만재 배수량 4080t으로 주력 전차 최대 10대와 해병대원 350명을 운송할 수 있다. 이반그렌급은 배수량 5000~6000t으로 전차 최대 13대, 력수송장갑차 36대, 해병대원 3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여기에 Ka-27 대잠헬기 2대나 Ka-29 수송공격헬기 2대를 수용할 수 있다. 한 번에 2000여 명의 러시아 해병대원이 우크라이나 해변에 상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해군이 러시아 잠수함과 전차상륙함의 보스포러스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은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 해상봉쇄, 나토군의 진입저지를 묵읺래준 것과는 다름없다는 따가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등 우크라이나 주변에 전차와 전투기, 장갑차 등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집결시켜놓고 있다. 남쪽에서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목를 조를 준비를 거의 마쳣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미국이 예고한대로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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