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오스트리아가 유럽 최초로 성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시행에 들어갔다. 반면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선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서명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이 이날 발효됐다.
이 법안은 오스트리아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한다. 어기면 최대 3600유로(약 494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임산부는 의무에서 제외된다.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따른 조치다. 오스트리아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는 인구의 69%로 서유럽에서 가장 낮다.
현지 경찰은 오는 3월15일부터 정기 순찰을 통해 시민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적발하되면 벌금을 내야하지만 2주 내 백신을 맞으면 면제된다.
반면 캐나다에선 백신 접종 의무화에 저항이 거세다.
로이터 등은 이날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시위가 8일째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트럭을 몰고 의회 앞 광장 등 오타와 시내 도로를 점거했다.
미국 국경을 오가는 트럭 운전수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했으나, 일부 극우 세력의 합세로 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나치 깃발 등을 들고 '캐나다 정부 해산'을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타와에서 약 5000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토론토와 퀘벡에는 수백 명이 모여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매니토바주에서는 픽업트럭이 군중을 들이받아 4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오타와 경찰은 경비 병력 150명을 추가 투입, 순찰과 차단 시설을 강화하고 현장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토론토에서는 맞불집회도 열려 약 500명의 의료 종사자 등이 트럭 시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시위대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