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선 후보 등록일…막판 발언 번복 가능성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부통령 출마 계획을 철회하고,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의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2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계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그의 오랜 보좌관이자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나온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계은퇴 선언 직후 ABS-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사라-고가 확실한가"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딸이 대통령 선거에 언제 후보로 등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잘 모른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딸에게 대선 출마를 허락했나'라는 물음에 대해서도 "(딸과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게 더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의 부통령 출마 철회 및 정계 은퇴 선언은 6년 단임제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그가 딸에게 권좌를 물려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테르테 카르피오 시장은 이미 시장 재선에 입후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지만 그의 대선 출마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필리핀 대선 후보 등록은 오는 8일까지다. 다만 사퇴와 후보 교체는 11월 15일까지 가능해 두테르테가 막판에 발언을 번복하고 딸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다시 나설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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