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 위반 비난에 '여론 악화'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한 채 측근과 밀회하는 사진이 유출돼 비난을 받은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결국 사임했다.
26일(현지시간) 행콕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런던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행콕 장관은 대학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둘은 모두 결혼했으며 자녀가 3명씩 있다.
불륜도 문제였지만 두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7일에서야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가족이 아닌 타인과 포옹 등 접촉할 수 있게 했다.
보도 직후 행콕 장관은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실망시켜 미안하다"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사안이 종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유임 의지를 보였으나 민심 악화를 막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콕 장관 후임에는 전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