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미얀마 군이 27일 반 쿠데타 시위를 강제 진압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한 수십명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군의 날'인 이날 양곤,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는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는 총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의날'은 1945년 3월27일 벌어진 대일본 무장 항쟁을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군부는 시위에 참가할 경우 사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시민들은 집회를 강행했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사망한 최소한 13명 중에는 5세 소년도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얀마 21세 이하 축구 대표팀 소속 3명도 양곤 시위 도중 사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얀마 현지 언론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국에서 64명이 군에 살해당했다.
만달레이주의 도시 민지안의 한 시민은 "그들은 우리를 새나 닭처럼 죽였다"면서도 "우리는 준타(미얀마 군사정부)가 몰락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군의날 연설에서 군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선거와 민정 이양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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