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총격범, 인종차별 vs 성 중독…범행 동기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포함 총 8명을 사망하게 한 총격을 가한 로버트 에런 롱(사진)의 범행 동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 경찰은 용의자는 인종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성중독 문제를 없애려고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AP=뉴시스

한인 4명 포함 총 8명 사망…해리스 부통령은 "비극"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인 4명을 포함 총 8명을 사망한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중국 혐오 발언과 함께 성 중독 치료 중이었기 때문이다.

CNN,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전날 애틀랜타 북서부 외곽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 업소 1곳과 애틀랜타 북동부 마사지 업소 2곳에서 총격을 가한 에런 롱의 이력 등 수사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의 특징은 모두 마사지 업소였고, 총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시아인 혐오에 따른 총격 사건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롱이 성 중독 치료를 받았던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WP에 따르면 에런 롱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실제 롱이 다녔던 조지아주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 페이스북에는 2018년 그의 간증 영상도 있다. AP에 따르면 롱의 지인들은 '매우 좋은 사람', '엄청난 기독교인' 등으로 기억했다.

또, 외신들에 따르면 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SNS에 중국을 '거악'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SNS에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혔다.

롱의 또 다른 범행 동기는 성 중독이다. CNN은 롱과 재활치료센터에서 함께 지냈던 타일러 베이리스를 통해 그가 성 중독 치료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베일리스는 "롱은 성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성적인 문제가 재발해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숍에 갔다고 내게 여러 번 털어놨다"고 밝혔다.

아울러 롱이 최근 성 중독으로 온라인 음란물을 자주 시청해 집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17일 총격 사건이 사건 발생 현장을 찾은 모녀가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AP=뉴시스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외신 및 미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계 혐오에 따른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7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전 정부 기간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른 것이 아시아계 지역 사회에 대한 인식을 부정확·불공정하게 만들고 위협을 높였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 전역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바이든은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일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희생에 대해 슬퍼한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폭력이란 더 큰 문제에 관한 것으로서, 결코 이를 용납해선 안 되고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롱은 인종 혐오 범죄가 아닌 성 중독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애틀랜타 경찰과 시당국은 롱이 섹스 중독자일 가능성이 높고 성매매에 대한 유혹을 없애기 위해 성매매 업소를 제거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용의자는 인종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성중독 문제를 없애려고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용의자는 목사인 그의 아버지가 911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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