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D인포 "구금 규모 3100여 명…3분의 1은 모스크바서 발생"
[더팩트│최수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시키기 위한 집회가 러시아 전역에서 퍼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발니 석방 촉구 집회가 발생하고 있다. 100여 개 도시와 마을에서 집회가 열렸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하자 당국에서 나발니를 체포했다. 현재 나발니는 모스크바 마트로스카야 티시나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이번 집회는 최근 10년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집회 참가자는 4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러시아 경찰 측에서 추산한 집회 규모는 4000명이다.
참가자 구금 추정치는 3000명을 넘어섰다. 집회를 총괄 감독하는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 기준 3100명이 구금됐고, 이 가운데 1200명은 모스크바에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발니 부인인 율리야 역시 집회 참가 이후 체포됐다. 율리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나발니 석방 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사임과 러시아의 자유를 이유로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매체 AFP통신은 경찰이 군중 속으로 달려가 시위대를 경찰봉으로 때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국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는 집회 관련 게시글을 삭제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 플랫폼인 브콘탁테 외에도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집회와 관련된 게시글이 지속 올라오고 있지만 일부는 꾸준히 삭제되는 것으로 보인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