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신천지 이만희,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혈장공여' 대대적 홍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과 신도들의 혈장 공여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이만희 총회장이 등장하는 광고가 타임스퀘어에 전광판으로 상영되는 장면. /독자 제공

1분 광고 영상 속 '이만희 총회장' 모습…"코로나19 극복 위해 기도"

[더팩트|문혜현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이만희 총회장의 광고가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30대 한인 A 씨는 18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 한 건물 전광판에 신천지 광고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광판에 올라온 약 1분 짜리 동영상엔 세계평화순방에 나선 이만희 총회장과 지난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10만 신도 수료식을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광고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또, 광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만 5000여명의 신천지 교인이 기도하고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광고는 코로나19 완치 신도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했다며 3차에 걸친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대해 한국 신천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미국에도 저희 성도분들이 있다 보니 (한국의) 혈장공여 소식을 듣고 응원하는 차원에서 그러신 것 같다"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른 성도님들의 마음을 모으고자 했던 취지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4000명을 목표로 혈장 공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시에서 체육관을 제공해 주셔서 하루에 몇 명씩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혈액원에서 나오신 분들과 함께 지금 현재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펜데믹인 상황이지 않나. 다같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 진행하게 된 것 같다. (광고가 게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은 '전 세계 광고가 다 모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출도가 높고, 단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15분 광고 기준 1회당 최소 1300만 원에서 최대 22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타임스퀘어 광고는 특정 정치적 목적이 있거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이 담길 경우 광고 행위가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사회적 이슈 혹은 분쟁이나 대립을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들어있는 경우는 (광고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종교 관련 광고는)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 총회장은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의 11차 공판에 참석한 바 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자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 예배자 명단, 시설현황 등을 거짓 제출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이만희 총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한 뒤 귀가할 때는 차량에서 혼자 내려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선화 기자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 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 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지난 8월 구속된 이 총회장은 공판준비기일이 진행 중이던 9월 18일 고령과 지병 등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 이에 수원지법 형사11부는 지난 12일 전자장치 부착 및 주거지 제한, 보석보증금 1억 원 납입을 조건으로 보석 신청을 인용했다.

아울러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16일 오후 휠체어를 타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한 뒤 귀가할 때는 차량에서 혼자 내려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단독] '휠체어 재판' 이만희, 집 앞에선 깜짝 '직립 보행' 포착)돼 논란을 불렀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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