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여권 챙겼지?"…추석 여행 시작된 인천공항 [오승혁의 현장]


23일 추석 연휴 앞둔 인천국제공항 찾아
연휴 기간 국내 공항 이용객 195만명 전망

오승혁의 현장이 2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찾았다. 항공사 카운터에서 여행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더팩트|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아빠, 엄마. 여권이랑 티켓 잘 확인했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캐리어를 끌고 출국장으로 향하던 한 가족 사이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성한 딸은 부모의 여권과 항공권을 챙기며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린 자녀의 손과 짐을 챙기던 부모, 이제는 장성한 자녀의 보살핌을 받는 중장년 부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 옆에서는 또 다른 부모가 어린 자녀와 짐을 살피며 부지런히 항공사 카운터로 향했다.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여행길에 오른 추석 명절다운 풍경이 인천국제공항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인천국제공항은 본격적인 출국 행렬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평소 평일 오전보다는 여행객이 많았다. 여행용 캐리어를 끄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이용객들이 항공사 카운터와 출국장 사이를 오갔다.

인천국제공항은 추석 명절 기간에 집중될 수요에 대비해 셀프 체크인 확대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터미널 안의 분위기는 구역마다 달랐다. 일부 항공사 카운터 앞에는 수속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지만, 조금만 이동하면 비교적 한산한 공간도 나타났다. 공항 전체가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지만 특정 시간과 항공편에 승객이 몰리는 모습은 뚜렷했다.

무인 단말기 앞에서는 여권을 손에 든 이용객들이 화면 안내에 따라 탑승권을 발급했다. 절차가 익숙한 사람은 빠르게 수속을 마쳤지만, 기기 사용이 낯선 이용객은 화면을 여러 차례 되돌아보거나 주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출국 수속을 일찍 마친 여행객들은 의자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렸다. 어린 형제는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웃었다. 부모는 아이들 옆에 캐리어를 세워놓고 항공편 출발 시간과 탑승구 위치를 확인했다.

어떤 가족은 여행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다른 이용객은 영상통화로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거운 짐을 밀며 서둘러 이동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수속을 마친 뒤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공항 전광판에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잇따라 표시됐다. 짧은 연휴를 활용해 근거리 해외여행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3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과 전국 13개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총 19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 이용객은 114만명으로, 하루 평균 약 22만8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이용객보다 4.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추석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3일 오승혁의 현장은 추석 연휴 전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찾아 바뀐 명절 분위기를 살폈다. /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연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마지막 날인 27일로 예상됐다. 출발 여객은 24일, 도착 여객은 27일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휴 초반에는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연휴 마지막에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공항 측은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출국장 조기 개장과 스마트 서비스 확대, 현장 혼잡 관리 등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는 임시주차장 등을 활용해 주차면 1767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장기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혼잡 시간대에는 약 2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용객이 몰릴 것이란 전망만 듣고 지나치게 일찍 공항을 찾는 것도 또 다른 혼잡을 만들 수 있다. 공항 측은 항공기 출발 약 3시간 전에 도착해 수속할 것을 권고했다. 이용하는 터미널과 항공사 카운터, 출국장 혼잡도 등을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위탁수하물이 많은 가족 여행객이라면 평소보다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여권 유효기간과 탑승권, 수하물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면 공항에서 당황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풍경은 과거 명절의 모습과도 달랐다.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국제공항 역시 명절 이동의 주요 무대가 됐다. 성묘와 친지 방문에 집중됐던 연휴를 여행과 휴식에 활용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의 목적지는 달랐지만 표정에는 공통적으로 여행을 앞둔 기대감이 묻어났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인천공항에서는 이미 수많은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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