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김민지 기자] "한동훈 의원을 필리버스터에 참가시켜 주십시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 편에 설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동훈 의원을 필리버스터에 참가시켜줄 것을 요청하면서 환호를 자아냈다. 오는 30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언급하며 "이를 막을 마지막 방법은 필리버스터밖에 없다"며 "공식적으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 요청드린다. 한동훈 의원을 필리버스터에 참가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장내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앞서 필리버스터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한 의원은 이후 백브리핑에서 필리버스터 참여 가능성에 대해 "법안 통과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징적인 것"이라면서도 "국민 모두에게 큰 영향을 주는 법이라 절실히 막아야 한다. 방법을 잘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한 의원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 위해 국회에서 처음 주최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의원 등 고동진·김건·김성원·김예지·박정하·배현진·서범수·송석준·안상훈·유용원·정성국·정연욱·진종오 등 국민의힘 의원 총 14명이 참석했다. 김기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한 의원은 앞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참석을 요청하는 친전을 보냈지만, 민주당에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붐볐다.
토론회장 앞에는 한 의원 지지자 100여 명이 몰렸고, 입장을 기다리는 줄도 길게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이를 두고 "오늘 오면서 처음 보는 광경을 목격했다. 줄 서서 들어오더라"며 "오늘 토론회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토론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과 법무부를 동시에 겨냥하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발간한 검찰 보완수사 우수 사례집을 언급하며 "정성호 장관은 이렇게 해놓고 자기 도망가겠다고 두 손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는 보완수사가 피해자와 시민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음에도 토론회에 나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검사 입장에서 보완수사권은 권리가 아니라 경찰 수사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보완해야 하는 임무였다"며 "피해자가 보완수사를 받을 권리가 없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공소기각 판결 범위를 넓히는 조항이 포함된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권력자 1인을 위해 사법 시스템을 망치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도 "검찰 씨를 말려 돼지머리를 제사상에 올리고 싶은 욕심"이라고 비판하며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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