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경제] '세계 3위' 국중박, 왜 '무료 입장' 폐지하려 할까? (영상)


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유료화 미스터리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19 - '현미경' 특집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본부 이상빈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선배, 오늘 저희 뒤에 어떤 곳일까요?

한림>여기가 어디죠?

선영>여기가 바로 주말에 눈치싸움 잘못하면 주차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국립중앙박물관, 국중박입니다. 특히 MZ들 사이에서는 여기에 반가사유상을 보고 '불상멍'을 때리는 게 유행이라고 해요. MZ들의 '힐링코스'라고 하는데요.

한림>이따 가 보시죠

선영>네, 이따 가 보겠습니다. 또 '케데헌'이라고 아시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림>알죠.

선영>작년에는 이 'K문화' 열풍을 타고 관람객이 무려 65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면요. 유명한 런던의 대영박물관 아시죠? 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수 3위에 오르면서 대영박물관까지 제쳤다고 하네요.

한림>오 진짜네요? 여기 입장료가 없지 않나요?

선영>네, 지금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0원 핫플'로도 불리는 곳인데요. 원래는 유료였다가 2008년부터 18년 동안 상설전시를 전면 무료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배.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 국중박에 진지한 정책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림>오늘은 저희가 스튜디오가 아니라 현장에 나온 만큼 뭔가 좀 우리 롤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어쨌든 공짜 박물관인데, 박물관에 어떤 정책적 변화가 있나요?

선영>올해 새롭게 출범한 기획예산처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내년부터는 '0원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합니다. 기획처 2027년 예산편성지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기준 5000원 이상이 될 거라고 합니다. 1만 원 안팎의 적정 입장료를 부과하는 유료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림>전 세계 3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왜 갑자기 이용자 부담을 늘리겠다는 거죠? 설마 정부의 예산 압박 때문에, 그런 공공시설 요금 인상 이런 건가요?

선영>표면적으로는 재정당국의 예산 보완 조치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정책 결정권자들과 현장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관람객이 많아질수록 이 인프라, 즉 박물관이 망가지는 '공공재의 비극'이 있고요. 가격이 존재해야만 관람의 질이 유지되는 '심리적 필터'도 숨어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제가 한번 외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한림>박물관을 막상 와 보니까 평일 오후인데 정말 사람이 많고, 진짜 외국인보다 한국인들 비율이 정말 높아요. 교복 입고 견학으로 온 친구들도 있었고.

선영>맞아요. 저희 촬영 일자가 지금 월요일(13일) 오후 3시를 넘었는데 현재 관람객이 꽤 많은 것으로 보이네요.

한림>정말 많습니다. 이 안에도 다 가득 차 있고 다들 박물관 보러 온 것보다는 좀 쉬러 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것처럼.

선영>오늘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도 이 정도면 평소에는 좀 더 많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림>그리고 사진을 중간중간에 이렇게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저렇게 사진 찍고 있잖아요.

한림>저희가 우리 독자 여러분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현장 미스터리경제' 이른바 '현미경' 특집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너무 더워요.

선영>지금 땀이 많이 나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한림>선풍기도 없고 조명도 없습니다.

선영>자연을 그대로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림>그냥 이 생긴 대로 하는 거고. 우리 국중박이 생긴 거 너무 예쁘잖아요. 너무 예쁜 곳에서 이렇게 또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선영>네, 까마귀 소리와 매미 소리와 함께하는 여름 특집!

한림>오늘 좀 보고 왔는데, 어땠어요?

선영>저는 생각보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외국인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한림>교복 입고 오는 친구들도 있고.

선영>그리고 또 비행기 탈 때처럼 이렇게 가방 검색하고 들어가는 박물관은 처음인 것 같거든요.

한림>그리고 또 하나는 박물관을 왔는데 입장권을 사지 않고 들어간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선영>그렇네요.

상빈>아까 '사유의 방' 갔었잖아요.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한림>어땠습니까?

선영>저는 뭔가 약간 고요한 방에 들어가는 것 같고, 약간 떠들면 안 될 것 같고, 생각에 잠길 것 같은 그런 묵직한 느낌을 받았어요. 선배는 어떠신가요?

한림>또 MZ들의 '핫플'이라고 해서 뭐 그냥 '박물관 전시돼 있는 거겠지' 생각했는데 들어갈 때부터 '조용히 해 달라'는 그런 안내 문구라든지 잔잔한 음악이 흐르면서 조명도 그렇게 돼 있고 불상이 눈을 감고 손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진짜 멍을 때리게 만들더라고요. 저도 멍 때리고 왔습니다.

선영>제가 사진을 찍어 보니까 두 불상의 모습이 다르더라고요. 한 불상은 되게 코가 높고 선명한 인상이고, 한쪽은 좀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한림>원래는 무료였는데 유료로 바꾼다고 하면 관람객들이나 시민들이 반대하고, 왜 공공재를, 또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에 입장권을 받으려고 하냐, 그런 반대 여론이 원래는 줄을 이루기 마련인데. 지금 시민 분들은 박물관이 유료하는 게 당연하다, 되게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요. 실제 와서 보니까 왜 유료로 해야 되는지 알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고.

선영>유료화를 위해 시설들이 갖춰진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저희 소개하는 로봇도 만나 봤잖아요. 외국인 관광객 분들은 되게 찾기 쉬울 것 같더라고요.

한림>오늘 보니까 특징이, 전시실마다 큐레이터가 없어요.

선영>맞아요.

한림>그래서 누군가는 안내를 해 줘야 되는데 영어라든지, 중국어라든지 써 있는데 그거를 실질적으로 이렇게 들려주는 로봇들도 각 배치가 돼 있어서. 좀 느리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만약에 유료화되면 그런 부분도 많이 개선되지 않을까? 로봇 수가 늘어난다든지 아니면 큐레이터가 더 생길 수도 있다든지 그런 부분 좀 많이 개선되겠죠?

한림>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와 보니까 되게 좋고 많은 분이 유료화가 되는 거에 대해서 공감을 할 것 같은데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 시설이잖아요. 그러면 입장료를 또 받는 거는 '이중과세'가 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또 입장료가 1만 원 안팎이 된다고 하면 그 1만 원이라는 돈이 누군가에게는 박물관 문턱을 높이는 '장벽'이 될 수 있잖아요. 또 유료화를 강하게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선영>비용이 책정되면 전시 환경은 개선될지 몰라도, 청소년이나 문화 소외계층 같은 이런 분들이 접근성이 닫힐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또 공공재 성격이 강하니까 공공재는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누려야 할 보편적인 복지거든요. 그런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림>결국 정부가 어떤 세련된 정책적 균형점을 찾아낼지가 관건이겠네요. 아마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요금이라든지, 물론 그게 얼마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작정 요금을 올리기보다는, 요일별 차등 요금제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래도 평일보다는 주말에 많이 오시겠죠? 물론 오늘 평일인데 굉장히 많이 오셨더라고요. 또는 소외계층 그런 면제 혜택, 이런 것들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선영>약간 문화복지카드 이런 거에 활용할 수 있게 여기도 들어가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이런 지혜로운 대안들이 나와야 된다는 거는 국민도 모두 동의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돈을 내더라도 좀 가치 있게 누리겠다는 이 성숙한 마음과 모두가 평등하게 문화를 누려야 한다는 따뜻한 시선이 모인다면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또 아직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잖아요. 올해까지는 일단 무료라고 하는데 못 가 보신 분들은 꼭 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림>너무 좋습니다. 꼭 오시길 바랍니다. 박물관 굿즈샵(뮤지업샵)에 사람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오늘 실제로 와서 느껴 본 게 여기가 통계로는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3%라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인 정말 많습니다. 평일이라서 더 많은 것 같아요.

선영>맞아요.

한림>특히 또 젊은 외국인이 많으세요. 10대, 20대 분들. 아무래도 케이팝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선영>케데헌의 영향으로.

한림>그런 생각도 해 보고. 굿즈샵도 정말 예쁘고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으니까. 물론 살짝 가격대는 있어요.

선영>0 하나 더 붙은 것들도 좀 보이더라고요.

한림>꼭 와서 보시고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림>네, 다시 상설전시관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촬영하고 클로징은 하고 가야죠.

선영>뭔가 조금만 더 계시면 반가사유상이 되실 것 같이 지금 흘러내리고 있거든요.

한림>지금 거의 불상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반가사유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한림, 선영>구독과 좋아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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