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김민지 기자] "굳이 당대표가 필요한가...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모임에서 당 운영 구조를 두고 이같이 말하며 원내 중심 정당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 초년병 시절부터 지녀온 소신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조찬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 30명 가까이가 참석했다. 오전 7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영남권 주류와 친윤계, 친한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까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자리를 함께했다.
오 시장은 행사 시작 전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강연에 나섰다. '보수 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은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약 1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당 운영 방향을 둘러싼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이 과잉 정치화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굳이 당 대표가 필요한가. 원내대표면 충분히 당이 운영되는데 모든 사회 현상에 다 당 대표가 관여하면서 정쟁이 일상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중앙당 제도를 없앨 수 없다면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혁신과 변화 기조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론을 폈다. 그는 "뭐든 서둘러서 되는 일은 없다"며 "당장 내일모레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피까지 흘려가며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 재건 방향과 관련해서는 진심, 포용, 유능,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진심과 약자 동행을 중심으로 하는 포용, 유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신뢰를 국민들께 얻지 못하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집권을 향해 가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장 대표가 주장하는 재선거 요구와는 거리를 뒀다. 오 시장은 "진심으로 재선거를 바라는 것인가, 문제 제기를 세게 하는 것인가로 분류하면 후자 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동혁 대표 체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장 대표 체제 유지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그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근 미래혁신포럼에 합류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장 대표 공백 속 당내 영향력 확대 여부가 주목됐지만, 한 의원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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