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 홍대=오승혁 기자] "여기가 젠슨 황 거기 맞지?" (시민)
6일 낮 '오승혁의 '현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구광모 LG 회장과 함께 '형님 회동'을 가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을 찾았다.
5일 방한 후 숨 가쁘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젠슨 황 CEO는 이날 낮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 방문했다.
이처럼 젠슨 황 CEO는 여러 곳을 누비며 홍대를 떠났지만 레드로드에는 여전히 그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들이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2차로 치킨집에서 치맥과 위스키를 즐기는 모습은 증시와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수많은 직장인과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가졌던 회동 때도 현장을 유튜브 라이브로 전달했던 <더팩트> 디지털미디어본부는 이번 '형님 회동'도 유튜브, 다음 생중계를 진행했다.
엔비디아는 짝꿍이나 동반자 등을 의미하는 '깐부치킨'을 회동 장소로 골랐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1997년부터 홍대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고깃집 '형님 저요'를 만남의 공간으로 골랐다.
친구, 형제 등 한국적인 정서를 강조하는 공간을 절묘하게 고르는 것을 두고 "엔비디아가 한국 시장에 진심이다. 국내 정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뒤따른다.
회동 후 깐부치킨을 찾아 젠슨 황이 남긴 서명과 긍정적인 기운을 받기 위해 해당 점포를 찾은 이들을 취재했던 것과 같이 이날 젠슨 황의 홍대 코스를 답습했다.
영업 시작 전 양해를 구하고 '형님 저요' 내부에 들어가 젠슨 황 CEO가 "JENSEN WAS HERE. LOVE LOVE LOVE"(젠슨 여기 다녀감. 사랑해요)라는 문구와 서명이 적힌 테이블을 촬영했다.
과거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도 찾았던 이곳의 점주에게 30여 년 동안 영업을 이어가면서 유명 인사들이 계속 오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물었다. 점주는 "비결이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지금 밖에 대기하는 분들은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토요일 오후 2시30분경인 점심도 저녁도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밖에는 20명 가량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다. 이어 젠슨 황 CEO가 2차로 찾은 인근 BBQ 매장으로 갔다.
점주는 "저녁 8시 무렵에 예약 요청이 와서 응했는데 누가 오는지는 몰랐고 정말 놀랐다"며 "황금 올리브 치킨과 테라 생맥주, 위스키 등을 즐기고 갔다. 계산을 SK가 했다"고 웃었다. 이들이 즐긴 위스키는 맥켈란 18년산과 글렌모란지 시그넷이다. 싱글 몰트로 우정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싱글 몰트는 즐기지 못했지만 취재진도 현장에서 젠슨 황 CEO가 주문했던 치킨과 생맥주를 동일하게 시켜 여름의 열기를 달랬다. 글로벌 기업 총수가 남긴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