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한동훈과 한 블록 거리... 전재수·하정우, 본진서 합동 유세로 '맞불' (영상)


28일, 전재수·하정우 합동 유세
구포시장 한동훈 유세와 맞대결…부산 북구 달군 장외전

[더팩트|부산 북구=김민지 기자] "저는 하정우가 너무 필요합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교차로. 퇴근길 차량들 사이로 유세 음악이 울려 퍼졌고, 파란 피켓을 든 지지자들의 함성이 교차로를 가득 메웠다.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구포시장 앞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집중 유세도 동시에 열리면서 북구 일대는 사실상 '장외 맞대결'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북구갑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이 내리 3선을 지낸 북구 한복판에 직접 섰다. 전 후보는 이날 덕천동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전재수 혼자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다"며 "부산에 민주당 국회의원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하 후보를 향해서는 "정말 믿음직한 사람"이라며 힘을 실었다.

전재수 후보와 하정우 후보가 28일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부산 북구=김민지 기자

오후 5시 30분께 덕천교차로 주변에는 파란 풍선과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교차로 신호가 바뀔 때마다 시민들은 차량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었고, 유세차 스피커에서는 "하정우", "전재수" 이름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좁은 골목마다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빼곡히 들어섰고,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연단 주변으로 몰렸다.

현장 분위기는 단순한 합동 유세라기보다 세 대결에 가까웠다. 도보 5분 거리인 구포시장 앞 쌈지공원에서는 한동훈 후보 측 유세가 동시에 진행됐고, 인근 곳곳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이 뒤섞였다. 한 상인은 "오늘 북구에서 제대로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교차로에서 열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지자들이 몰려 있다. /부산 북구=김민지 기자

먼저 연단에 오른 하 후보는 북구의 오랜 침체를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20여 년 동안 북구는 늘 발전에서 소외됐다는 말을 들어왔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후보를 향해 "북구의 자랑이자 북구의 인재"라며 "전재수 형님이 부산시장으로 더 큰 바다로 나아간다. 지난 3선 동안 얼마나 일을 잘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후보는 자신의 이력도 강조했다. 그는 "공대 박사로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했고, 청와대에서 AI 미래 전략을 만들었다"며 "네이버와 청와대에서 배운 경험을 북구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구를 중심으로 서부산 AI 중심 도시, AI 교육 1번지를 만들겠다"며 "북구에 산다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부러워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에는 최근 북구 선거판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하 후보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얀 옷 입은 외지인들 때문에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와서 물 흐리고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시비를 거는 게 무슨 선거냐"고 한동훈 후보 측을 겨냥했다.

전재수 후보와 하정우 후보가 28일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손을 잡아 들어 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 북구=김민지 기자

뒤이어 연단에 오른 전 후보는 하 후보와 포옹한 뒤 "하정우 후보는 정말 믿음직스럽다"며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본사 이전 등을 언급하며 "지금 부산에 엄청난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를 "진보·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부산 국회의원 18명이 전부 빨간색이면 부산시장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한계가 있다"며 하 후보 지원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전재수 후보와 하정우 후보가 28일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부산 북구=김민지 기자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유세 말미, 두 후보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시민들을 향해 함께 큰절을 올렸다. 덕천교차로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었고, 곳곳에서는 "하정우", "전재수"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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