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평화, 안은 전쟁"... 코스피 7000 찍은 딜링룸 '긴박한 1초' [오승혁의 '현장']


6일 코스피 7000 돌파 맞아 하나은행 딜링룸 찾아
통창 밖 평화로운 을지로와 달리 조용한 전쟁 중인 딜러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송호영 기자

[더팩트|하나은행 딜링룸=오승혁 기자] 코스피 7000시대 개막! 6일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7000'이라는 역사적인 숫자가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의 대형 전광판 중앙에 새겨졌다.

지수 양옆으로는 한국 반도체 시장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시간 주가가 날카롭게 움직이며 7000선 시대를 호위하고 있었다. 지수가 소수점 단위로 요동치며 오르락내리락 움직일 때마다 딜링룸에 몰린 취재진들과 현장의 딜러들은 리액션을 쏟아내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취재진들은 부지런히 카메라의 셔터와 노트북 자판을 눌렀고, 딜러들은 각자 10여대의 모니터 앞에서 전화, 메신저 등으로 소통하며 문자 그대로 '손이 보이지 않는' 속도를 내며 계산기를 부지런히 두들겼다.

이날 '오승혁의 현장'이 목격한 딜링룸은 통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세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었다. 햇살과 바람이 유난히도 좋던 이날 오전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을지로 도심은 여유롭게 거니는 행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 자동차들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었으나, 내부의 공기는 '현대판 숫자 전쟁터' 그 자체였다.

평온한 도심 풍경을 등지고 일에 몰입한 이들이 내는 키보드 타자 소리, 마우스 클릭음, 그리고 쉼 없이 울리는 서로를 향한 외침이 뒤섞여 딜링룸만의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번 코스피 7000 돌파의 강력한 우군으로는 급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ETF 상품은 총 1099개로, 시가총액은 449조 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총 약 6000조 원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3년 6월 100조 원을 넘긴 ETF 순자산은 2025년 200조 원, 올해 1월 3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단 3개월 만에 400조 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개선 역시 시장 확대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내달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의 기대감은 또 상승하고 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트렌디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ETF가 다수 소개되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제도 개선이 기대되는 액티브 ETF의 성장이 가져올 ETF 전성시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평화로운 을지로의 점심을 뒤로한 채, '하나 인피니티 서울'의 딜러들은 코스피 7000이라는 새 영토를 지키기 위해 숫자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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